비트코인 바닥 논쟁 (톰리 전망, 실현가격, 매도 타이밍)

저도 2022년 하락장 당시 "이번엔 정말 끝인가"라는 생각에 보유 물량 일부를 정리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도 지금처럼 온갖 부정적 뉴스가 쏟아졌고, 주변에선 코인은 사기라는 말까지 공공연히 나왔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공포가 극대화됐던 구간이 중장기적으로는 꽤 괜찮은 매수 구간이었습니다. 최근 홍콩 컨센서스에서 톰리가 또다시 비트코인 바닥 시점에 대한 전망을 내놨고, 동시에 여러 애널리스트들이 실현가격 기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톰리가 제시한 4월 크립토 겨울 종료 전망

톰리는 홍콩 컨센서스 행사에서 진행한 대담에서 현재 시장 분위기가 극도로 비관적이라는 점을 오히려 바닥 신호로 해석했습니다. 시장에서 레이지 퀴팅(Rage Quitting)이 나타나고 있다는 표현을 쓰면서, 사람들이 "비트코인은 끝났다" "양자 컴퓨터 때문에 망한다" 같은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역사적으로는 오히려 저점 근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레이지 퀴팅이란 감정적으로 분노하며 투자를 포기하는 행태를 뜻하는데, 실제로 투자 손실을 본 사람들이 아니라 아예 들어오지도 않은 사람들이 비판하는 국면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톰리는 약세장 종료 시점에 대해 늦어도 4월이면 크립토 겨울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지난 11월~12월에는 이더리움 신고가를 예상했다가 빗나간 전례가 있어, 이번 4월 전망 역시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 역시 애널리스트의 일정 예측은 참고만 해야 한다는 점을 여러 번 배웠습니다. 과거에도 "곧 반등"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실제 시장은 예상보다 훨씬 길게 횡보하거나 추가 하락을 겪었기 때문입니다(출처: CoinDesk).

톰리는 비트코인 저점이 항상 V자 반등 형태였다고 강조하면서, 바닥을 정확히 맞히려다 오히려 큰 반등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타이밍을 재기보다는 보유 전략이 낫다는 조언을 덧붙였습니다. 이더리움에 대해서도 톰 디마크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2,400달러 1차 바닥, 1,890달러 최종 바닥 구간을 언급하면서, 한 번 더 저점을 깨는 언더컷이 나온다면 진짜 바닥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현재 이더리움 가격이 2,023달러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셈입니다.

실현가격 기준 55,000달러 바닥 시나리오

톰리의 낙관론과 달리, 크립토 퀀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궁극적인 약세장 바닥이 아직 오지 않았다며 55,000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이 숫자의 근거는 실현가격(Realized Price)인데, 실현가격이란 투자자들이 실제로 매수한 평균 단가를 온체인 데이터로 추적한 지표입니다. 쉽게 말해 시장 참여자들의 평균 취득 원가를 나타내는 수치로, 과거 주요 약세장에서 이 실현가격 부근이 강한 지지선 역할을 했다는 것이 역사적 근거입니다.

크립토 퀀트는 비트코인 가격이 실현가격 수준에 도달하면 보통 4개월에서 6개월 정도 그 근처에서 머무르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바닥은 하루 만에 찍고 튀어오르는 형태가 아니라 시간이 걸려서 만들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약 70,000달러 수준이므로, 55,000달러까지는 추가로 약 21%의 하락 여지가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물론 이는 시나리오 중 하나일 뿐이지만, 구조적 하락 추세가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 어렵다는 신중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다른 분석가들도 비슷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콜린 톡스 크립토는 비트코인이 2024년 10월 6일부터 이미 약세장에 들어섰다고 분석하면서, 과거 패턴상 고점에서 저점까지 약 1년 정도 걸렸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이 기준으로 보면 현재 사이클은 약 35% 정도 진행된 셈이고, 저점 범위를 32,000달러에서 60,000달러 사이로 제시하면서 자신의 단일 최적 추정치는 49,000달러라고 밝혔습니다. 크립토 사이언티스트는 과거 2019년과 2022년 사례를 들며, 약세장이 끝날 때는 반드시 거시적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는 움직임이 선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장기 투자자라면 굳이 정확한 바닥을 맞추려 하기보다 추세가 구조적으로 바뀌는지를 확인하고 움직이는 편이 리스크 관리에 유리하다는 조언입니다.

  1. 톰리는 4월 전후 크립토 겨울 종료 가능성 제시 (레이지 퀴팅을 바닥 신호로 해석)
  2. 크립토 퀀트는 실현가격 기준 55,000달러를 궁극적 바닥으로 전망 (추가 21% 하락 가능성)
  3. 다수 애널리스트들이 거시적 추세 전환 신호를 확인한 뒤 진입할 것을 권고

고래 매도와 거래소 유출입 흐름 분석

최근 트럼프 내부자 고래로 불리는 게러진이 5,000 BTC(약 3억 4,800만 달러 상당)를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에 긴장감이 돌았습니다. 이 인물은 2024년 10월 트럼프의 관세 폭탄 트윗 직전에 숏 포지션을 잡아 큰 수익을 거뒀다는 루머로 유명한데,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에 따르면 매도 후 바이낸스에서 약 5,312만 USDT를 인출했다고 합니다. 다만 여전히 3만 BTC 이상(현재 가치 약 20억 달러)을 보유하고 있어, 전량 매도가 아니라 일부 차익 실현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저도 과거 고래 움직임 뉴스에 크게 반응했던 적이 있지만, 실제로는 단기 방향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거래소 순유출입 흐름을 보면 조금 다른 그림도 보입니다. 2월 초에는 약 4억 5천만 달러 규모의 순 유입이 나타났고, 그 시점에 비트코인은 65,000~68,000달러대로 밀렸습니다. 매도 압력이 실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셈입니다. 반면 2월 6~7일에는 2억 5천만 달러 이상 순 유출이 발생하면서 가격이 오히려 안정되는 흐름이 나왔습니다. 2월 8일 이후에는 순 유입과 순 유출이 비교적 균형을 이루면서 매도 압력이 다소 완화된 모습입니다(출처: Glassnode).

톰리는 금과 비트코인을 비교하며 장기 데이터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현재 금의 시가총액이 40조 달러 수준으로 매그니피센트 7을 제외한 미국 증시와 맞먹는 규모인데, 만약 금 가격이 두 배가 된다면 S&P 500 전체보다 커지는 셈이라며 그게 과연 합리적이냐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1971년 이후 금의 3년 수익률을 보면 절반 가까운 기간 동안 물가 상승률에 못 미치는 성과를 냈지만, 비트코인은 2010년 이후 약세장을 포함해도 97%의 기간 동안 인플레이션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몇 달만 보면 금이 훨씬 좋아 보이지만, 장기 데이터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지금 시장은 공포 심리가 극대화된 상태에서 반등이 조금 나온 국면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약세장 사이클 기준으로는 추가 하락 여지가 남아 있고, 거시적 추세도 아직 하락 구조 안에 있습니다. 동시에 거래소 유출이 늘면서 매도 압력이 진정되는 신호도 일부 포착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 가장 위험한 것은 확신입니다. 무조건 바닥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고, 무조건 추가 하락이 남았다고 몰아가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저는 지금처럼 불확실할 때일수록 바닥을 맞히려 하기보다 분할 접근과 현금 비중 조절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내 자금 관리이고, 시장의 흐름을 존중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점을 여러 사이클을 거치며 배웠습니다.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gB214ntgsK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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