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투자 늦지 않았다? (기관화, 클레리티법안, 분할매수)
솔직히 저는 작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투자 늦지 않았다"는 말을 반신반의하며 들었습니다. 원화 기준 1억 원이 무너질 때마다 주변은 공포 분위기였고, 저 역시 멘탈이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접근 방식을 바꿨습니다. 무작정 들어가기보다 기관 자금 흐름과 규제 이슈가 가격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먼저 체감해보자는 쪽으로요. 최근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를 개인 투자자에서 기관 투자자로 시장 주도권이 넘어가는 '손바뀜의 해'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직접 겪은 투자 경험과 함께, 지금 시점에서 비트코인 투자가 왜 여전히 유효한지 살펴보겠습니다.
개인 중심 시장에서 기관 중심 시장으로
작년 한 해 가상자산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지니어스법(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이었습니다. 이 법은 가상자산에 대한 법적 토대를 마련하고, 특히 스테이블 코인의 제도적 기반을 확립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스테이블 코인이란 법정화폐나 금과 같은 실물자산에 가치를 고정시킨 암호화폐를 말하는데, 쉽게 말해 가격 변동성이 거의 없는 디지털 화폐입니다. 이런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나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주요 코인들도 금융권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느낀 변화는 ETF 수급 데이터를 체크하기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비트코인 ETF의 월별 순유입·순유출 그래프를 보면, 초창기엔 엄청난 자금이 몰렸다가 최근 4개월 연속 순유출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제 계좌도 같이 흔들렸고, 주변에선 "역시 코인은 안 돼"라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하지만 순유출 규모가 점점 줄어드는 걸 보면서, 저는 오히려 "바닥을 다지는 과정"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기관 투자자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공포에 떨 때 조용히 포지션을 쌓는 경향이 있습니다(출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클레리티 법안과 규제 명확화의 의미
미국에서 논의 중인 클레리티 법안(Clarity for Digital Assets Act)은 암호화폐의 증권성 여부를 명확히 규정하는 법안입니다. 여기서 증권성이란 어떤 자산이 투자계약으로 간주되어 증권 규제를 받아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을 뜻합니다. 과거 리플(XRP) 같은 코인은 이 증권성 논란으로 몇 년간 법정 다툼을 벌였고, 투자자들도 큰 손실을 입었습니다. 클레리티 법안이 통과되면 이런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제거됩니다.
제가 이 법안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한 전문가가 "클레리티 법안 통과 확률을 90%로 본다"는 발언을 듣고 나서였습니다. 그 순간 "이건 단순한 예측이 아니라, 시장이 이미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다"라고 느꼈습니다. 실제로 법안이 통과되면 대부분의 코인이 증권이 아닌 상품(commodity)으로 분류돼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CFTC(미국 선물거래위원회) 관할을 받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활용 가능성이 커지고, 기관 자금도 보다 안심하고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다만 시장은 기대감에 선반영되기도 하고, 법안 통과 후 오히려 차익 실현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합니다.
규제 명확화는 단순히 법적 안정성만 제공하는 게 아닙니다. 실제로 규제가 명확해지면 금융기관들이 자체 암호화폐 상품을 출시할 수 있고, 연기금이나 보험사 같은 큰손들도 포트폴리오에 암호화폐를 편입할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구조적 변화는 단기 가격보다 중장기 상승 동력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칩니다.
반감기 효과는 정말 사라졌을까
비트코인 반감기(Halving)란 약 4년마다 신규 비트코인 발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공급이 줄어드는 시점이죠. 과거엔 이 반감기를 전후로 가격이 급등하는 패턴이 뚜렷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반감기 효과가 사라졌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저는 이 의견에 절반은 동의하고, 절반은 유보적입니다.
공급 감소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 과거보다 줄었습니다. ETF 출시 이후 기관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이제는 수요 측면의 변수가 훨씬 커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감기라는 이벤트 자체가 가진 심리적 효과는 여전히 강력합니다. "이번에 못 사면 다음엔 두 배 비싸진다"는 공포 마케팅이 여전히 작동하고, 이게 네러티브(narrative, 시장을 움직이는 이야기)와 결합되면 또 다른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10월까지 조정국면이 이어질 거란 전망도 있지만, 저는 그보다 클레리티 법안 통과나 연준의 금리 정책 같은 거시 변수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분할 매수 전략과 DAT 기업의 평단가
저는 작년부터 분할 매수 전략을 본격적으로 적용했습니다. 처음엔 "바닥에서 한 번에 사야 수익이 크지 않냐"는 생각도 했지만, 과거에 그렇게 했다가 멘탈이 버티지 못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확신이 생긴 자산만 정해진 금액으로 꾸준히 모으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특히 DAT 기업(Digital Asset Treasury,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기업)들의 평균 매입단가를 체크하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DAT 기업인 스트래티지(Strategy)는 약 76만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평균 매입단가가 76,000달러입니다. 제가 지금 68,000달러에 산다면, 그들보다 훨씬 유리한 가격에 사는 셈입니다. 물론 일부 기업(테슬라, 블록 등)은 30,000달러대에 샀지만, 대부분의 DAT 기업은 현재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매수했습니다. 이 사실이 저한테는 "지금이 나쁜 타이밍이 아니다"라는 근거가 됐습니다.
분할 매수를 실천하면서 느낀 점은, 바닥을 맞추려는 욕심을 버리니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는 것입니다. 대신 다음 항목들을 주기적으로 체크하며 비중을 조절했습니다:
- 비트코인 ETF 월별 순유입·순유출 데이터
- 미국 클레리티 법안 진행 상황
- DAT 기업들의 매수 동향
- 연준 금리 정책 및 유동성 흐름
이런 데이터들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하락이 와도 계획대로만 사모으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지금도 확신이 생기기 전엔 욕심내지 않고, 정해진 금액만큼만 매수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비트코인 투자는 여전히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과거처럼 단기 급등을 노리기보다, 기관 자금 유입과 규제 명확화라는 구조적 변화에 주목해야 합니다. 루비니 교수 같은 비관론자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도, 역설적으로 아직 시장이 과열되지 않았다는 증거일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가장 중요한 것은 분할 매수와 멘탈 관리입니다. 바닥을 맞추려 하지 말고, 데이터를 체크하며 꾸준히 모으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가장 현실적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vHOLJAGqLOQ https://www.sec.gov